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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보다 카페' 강릉 안목해변의 변화[2023-2-24, 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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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정마을
댓글 0건 조회 232회 작성일 23-03-0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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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초점]'횟집보다 카페' 강릉 안목해변의 변화[2023-2-24, 강원일보]



강릉 안목은 해변이 있고 항이 있으며, 유명한 커피거리로 대표적인 핫 플레이스다. 지금은 카페 수십 곳이 밤에도 환히 불을 밝히는 명소가 됐지만,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안목항 일대는 자판기 커피와 횟집이 몇군데 있는 평범한 어촌이었다. 바닷가란 분위기 덕분에 젊은이들이 자주 오가긴 했어도 변변한 카페 하나 없었다.

 

안목은 원래 앞목이라 불렀다. ‘앞목이란 남대천 하구 북쪽에 있는 넓은 들로 전주(前州)라 하는데, 이것은 남항진에서 송정으로 가는 마을 앞에 있는 길목이란 뜻이다. 그런데 일본인들이 앞목의 발음이 어려워 안목으로 고쳐 부른 것이라고 한다.

 

안목에는 강릉의 젖줄인 남대천이 흘러 바다와 만나는 하구가 있다. 동국여지승람(1530)에 의하면 남대천은 본래 대창역을 지나 팔송정 위까지 흐르다가 물길이 활궁()자 모양을 이루면서 초당과 강문교를 지나 경호로 들어갔다가 바다로 나갔다. 그러나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을 지었던 시기(1580)에는 강문교가 사용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미 그 이전에 지금의 물길로 남대천 하구가 형성되어 전근대적으로 남대천 유로의 가장 큰 변화는 하구가 강문에서 안목으로 옮겨진 일이라 할 수 있다.

 

안목항은 주문진항, 묵호항과 함께 부산~원산 간을 운행할때 기항하는 곳이었다. 한편 주문진항은 1926년에 축항을 준공하였고, 묵호항은 1931년경에 완공되었으나 안목항은 축항공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도 안목항의 무역액은 1936년에 127,000원을 돌파하였고, 1938년에는 600만원을 돌파하여 나날이 팽창해가는 강릉의 경제를 말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 축항의 시설이 없어 선박의 입출항이 곤란하여 강릉의 공직자와 번영회에서는 축항 실현 관철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나, 결국은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2008년 정부에서 안목항을 국가어항으로 지정하면서 강릉항으로 변경하고 다기능어항으로 개발하여 솔바람다리, 죽도봉 순환도로, 유람선부두와 터미널, 위판장과 어구보관창고 등을 조성하면서 대변화가 일어났다. 또한 2010년에는 강릉~울릉도 간 여객선이 생겼으며, 2011년 강릉항은 어항기능이 활성화 돼 마리나 등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고 커피거리 등 특색을 갖추어 관광객이 나날이 증가하였다. 안목의 커피는 강릉항과는 떼놓을 수 없는 사이다. 강릉항이 있는 안목의 커피거리는 강릉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장소다. 다방밖에 없던 1980년대, 안목의 바닷가는 자판기 커피를 뽑아 들고 연인끼리 바다를 바라보거나 바다의 거센 에너지를 받아가는 장소였다.

 

이처럼 강릉 사람들에게 특별했던 장소가 어느덧 커피 명소로 거듭났다. 횟집보다 카페가 더 많아지고, 거리에는 커피를 든 사람들로 활력이 넘친다. 똑같은 커피라도 갈매기가 노니는 백사장이 펼쳐진 공간에서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 낭만의 멋이 더하여지니 한 잔의 커피는 그 맛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안목해변은 해안가 일대에 조성된 강릉커피거리로 전국적인 명성이 높은데, 이 거리는 우리나라 최초로 커피축제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특히 강릉커피거리는 2016년에 한국 관광을 빛낸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한국관광 100(2015~2016, 2017~2018, 2018~2019, 2019~2020)4회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이렇게 안목해변은 나날이 급변하여 2000년대 초 땅값이 3.3200~300만원에 불과하던 것이 지금은 4,000만원을 호가하는 등 동해안에서 최고로 인기가 높아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이다. 날씨가 추워지거나 더워지면 커피가 더 생각난다.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안목 커피거리를 걷고 낭만이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으로 멋진 추억을 만들면 어떨까.


이채성 강원도수산자원연구원 자문위원·전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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